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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12

원자력발전소, 간단하게 멈출 수 없는 이유 “지진해일이 몰려옵니다.” 경보가 있고 10분이 지나자 높이 10m의 거대한 파도가 몰려왔다. 물살은 순식간에 마을을 덮치고, 자동차를 집어삼켰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건물이 무너지고 길도 끊어졌다. 마을은 유령 도시처럼 변했다. 전기공급과 통신이 중단돼 살아남은 이의 안전도 위협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3시경, 규모 9.0의 지진이 빚어낸 재앙이었다. 일본 도호쿠(동북) 지역에서 일어난 이번 지진은 지난 140년 동안 일본에서 관측된 지진 중 가장 강력했다. 1923년 9월 14만여 명의 사망자를 낸 간토 대지진의 규모는 7.8이었고, 1995년 1월에 일어난 고베 대지진의 규모도 7.2였다. 이 지진의 여파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10여 차례 이상 이어지기도.. 2020. 2. 17.
산림에도 ‘베이비붐’ 세대가 있다? ‘58년 개띠’. 어디 가서 머릿수로 밀리지 않는 나이다. 58년 개띠를 포함해 1955~196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베이비붐 세대’라 부른다. 약 900만 명에 이르는 이들은 우리나라의 주요 사회문화적 분위기를 이끌어왔다. 50대에 접어든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다가오면서 한국경제의 주름살도 늘고 있다. 이 많은 사람들이 퇴직할 경우 생산과 소비 모든 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늘어난 수명을 생각하면 중장년층 스스로도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지’ 고민이 깊어진다. 청년 세대의 극심한 실업난 못지않은 위기의 그림자가 그들에게도 드리워져 있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저출산국가여서, 고령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60세가 넘는 2027년경이 되면 노.. 2013. 4. 1.
대두VS소두, 머리 크면 똑똑할까? “난 내 머리 무게가 궁금해~.” 머리 큰 걸로 유명한 개그맨, 컬투 김태균이 자신의 머리를 체중계에 올렸다. 7.8kg! 앞서 머리 무게를 쟀던 정찬우보다 0.8kg이 더 나갔다. 보통 사람들의 머리 무게가 4kg 정도라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수치다. 2011년 6월 13일에 방송된 SBS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이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장면을 보다 문득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머리 크기가 지능과 상관이 있을지에 대한 것이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컬투의 입담과 재치도 혹시 남들보다 크고 무거운 머리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사실 인류의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 ‘뇌가 클수록 머리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원시 인류에 비해 현생 인류의 평균 뇌 용량은 2~3배 커졌기 때문이다. 400만년.. 2011. 7. 6.
쿵푸팬더, 출생 비밀은 몸 안에 있소이다! “너는… 입, 입양됐다.” 이 말을 들은 쿵푸팬더 ‘포’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입양이라니! 충격을 감출 수 없는 포의 얼굴. 이 장면을 본 관객들은 ‘빵’ 터졌다. 당연한 사실을 믿고 있는 포와 거위 아빠의 오버액션 덕분이다. 하지만 입양 사실에 놀란 포는 상심에 빠졌다. 그리고 친부모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2011년 5월 말 개봉한 ‘쿵푸팬더2’는 쿵푸를 지키고, 출생의 비밀을 알아가는 포의 이야기를 그렸다. 거위를 친아빠로 알았던 포. 그가 만약 유전자 신분증을 갖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DNA는 생물의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물질이다. 아데닌(A), 구아닌(G), 시토신(C), 티민(T)이라는 네 염기로 구성된 이 물질에는 각 생물의 설계도가 담겨있다. 이것만 있으면 생물의 겉모습이나 전체가.. 2011. 6. 9.
빙하 녹이는 ‘탄소 검댕’ 아세요? 아름다운 알프스 산맥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하이디. 그녀는 오늘 할아버지와 목동 피터와 함께 소풍을 떠났다. “졸졸졸졸 흐르는 요롤 레히디요 레이디효 레히디히리~” 하이디가 부르는 흥겨운 요들송 박자에 맞춰 걷다 보니 어느덧 산 정상에 닿았다. 저 아래 작게 보이는 마을과 꼬불꼬불한 강줄기가 하이디의 눈에 들어왔다. 하이디는 자신이 정말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다는 생각으로 행복해졌다. 신이 나서 재잘거리는 하이디나 피터와 달리 할아버지는 묵묵히 걷기만 한다. 조금만 올라가면 빙하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마디 던져준 게 고작이다. 할아버지는 원래 무뚝뚝한 사람이니까 별로 대수롭지 않았다. 이렇게 함께 소풍을 나서준 것만 해도 어딘가. “하이디, 피터. 이제 다 올라왔구나. 저기 보이는 게 빙하란다.. 2010. 11. 10.
매운 고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지난 추석 귀경길 서울 톨게이트에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풍경이 등장했다. 고향으로 떠나는 사람들에게 청양고추와 고추볼펜이 함께 담긴 세트를 선물하는 행사가 벌어졌던 것. ‘맵기로 유명한 청양고추를 먹고 졸음운전을 막으라’는 의미였다. 청양고추는 다른 고추보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capsaicin)’ 성분이 6배 정도 많아 한 토막만 먹어도 졸음을 쫓는 데 효과적이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사실 고추의 캡사이신은 세균이나 곰팡이, 바이러스, 새, 곤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자기방어물질이다. 그래서 이 성분은 졸음 방지뿐 아니라 통증을 완화시키는 연고나 소화장애 치료제에도 사용된다. 캡사이신이 우리 몸에 들어간 직후에는 강한 자극을 준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통증전달 물질이 .. 2010. 10. 12.
반딧불이는 왜 함께 불빛을 반짝거리나? “아무리 우겨 봐도 어쩔 수 없네 / 저기 개똥 무덤이 내 집인 걸 / 가슴을 내밀어도 친구가 없네 / 노래하던 새들도 멀리 날아가네 / 가지 마라 가지 마라 가지 말아라 / 나를 위해 한번만 노래를 해주렴….” 1980년대 말에 발표돼 많은 사랑을 받은 곡, 신형원의 ‘개똥벌레’다. 한여름 밤, 피서지에서 모닥불을 피워 놓고 부르기에 안성맞춤인 노래다. 한참을 박수치며 노래를 부르다보면 개똥벌레가 나타나 밤하늘을 멋지게 수놓을지도 모른다. 개똥벌레는 꼬리에서 반짝거리는 빛을 내는 ‘반딧불이(반디)’를 부르는 다른 말이다. 그런데 반디가 불빛을 깜빡거리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 신기한 점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반디의 불빛이 일정한 리듬을 가지고 깜빡거린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무작위로 깜빡이던 불빛이 .. 2010. 8. 9.
4D로 이순신 장군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오.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 것이다(必生則死, 必死則生).” 서울시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에서 이런 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 것 같아 기억을 더듬어보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언 중 하나다. 그런데 세종문화회관에서 왜 이런 소리가 들리는 것일까? 이순신 장군에 관한 전시 공간, ‘충무공이야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충무공이야기는 2010년 4월 28일 문을 열어 다녀간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동상은 알아도 근처에 이런 전시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다. 일반 전시관과 달리 최첨단 매체를 활용해 관람객들을 조선시대 임진왜란 시기로 초대하는 전시공간을 소개한다. ● “필생즉사, 필사즉생”… 4D 체험관에서 만.. 2010. 7. 27.
<이끼>의 제목에 담긴 뜻은 무엇?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스며들 듯 사는 거다. 천천히, 이끼처럼 들러붙어 사는 거다.” 2009년 인터넷을 달궜던 인기 만화, ‘이끼’의 주인공 유해국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찾아간 마을에 비밀이 있다고 믿는다. 마을에 머물겠다는 자신을 경계하는 사람들의 눈빛도 마음에 걸리고, 아버지의 죽음을 정확하게 조사하지 않는 것도 의심스럽다. 그래서 그는 이끼처럼 이곳에 들러붙어 살기로 결심한다.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익숙한 존재로 생각하게 됐을 때 이 마을의 비밀을 알아내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장 천용덕은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 끝없이 의문을 품으며 다가오는 유해국에게 마을이 가진 비밀을 감추려 최선을 다한다. 이들이 맞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는 독자들을 끌어당겼고, 마침내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 그것.. 2010. 7. 14.
생활에 밑줄 긋는 '과학향기'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 “지구를 지금보다 태양에서 멀리 떨어지도록 하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 태양과 지구가 멀어지면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빛이 줄어들어 기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센터 그레그 래플린 박사가 내놓은 지구온난화 해법이다. 그는 소행성이나 혜성이 지구를 스쳐지나갈 때 얻은 중력에너지를 이용해 지구와 태양이 좀 더 멀리 떨어지도록 만들자고 주장한다. 물론 소행성과 혜성의 궤도를 조정할 방법은 마땅치 않고, 궤도를 조정해도 소행성이 지구와 부딪힐 위험이 있다. 가축이 내뿜는 방귀와 트림의 성분을 바꾸자는 사람도 있다. 소나 돼지의 방귀와 트림, 분뇨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이산화탄소보다 23배나 강한 온실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료 성분을 바꾸거나 특정 물질을 첨가해 가축이.. 2010. 7. 2.
원자로가 바닷물을 마시게 해준다고? 한반도의 가장 동쪽 끝, 독도. 일반인이 이 땅을 밟을 수 있게 된 건 2005년 3월 26일 독도 관광이 시작되면서부터다. 비록 30분 정도만 머물러 선착장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전부지만, 날씨가 허락하는 한 이곳에 가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이들 관광객을 태운 배가 섬에 도착하면 섬에 살고 있는 주민이 바빠진다. 배에 싣고 온 물통을 옮기기 위해서다. 이 물통에는 독도주민을 위한 식수가 담겨져 있다. 독도에는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담수화 플랜트가 있지만, 아무래도 그 양이 충분치는 않다. 독도에는 물뿐 아니라 전기도 귀하다. 최근에는 태양광발전 설비가 설치돼 전기를 생산하기도 하지만, 이전까지는 디젤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만들었다. 145kW급 디젤발전기를 가동하는 데 드는 기름은 연간 17만L... 2010. 6. 24.
당신의 뇌는 왜 그 후보를 선택했나? 2010년 6월 2일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각 지역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선 후보자들은 TV 토론, 선거 유세 등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중이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더 좋은 삶을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는 후보자의 약속을 꼼꼼히 따져가며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 같지 않다. 대체 유권자들은 무엇을 보고 투표하는 것일까? 2000년과 2004년 미국 대선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보면 그 답이 조금은 보인다. 2000년 당시 앨 고어 후보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정책을 내세웠다. 부시 전 대통령을 반박하는 데도 같은 전략이었다. 가령 부시의 의료민영화를 반박하면서 ‘이 계획대로라면 18%의 의료보험비가 47%로 올라가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수치까.. 2010.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