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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클립보드] 혼자 가면 빨리 가고 같이 가면 멀리간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같이 가면 멀리 간다지구의 정복자 | 에드워드 윌슨 作수학이라면 진저리가 날 정도라 과학과도 자연스레 멀어졌다. 이런 나를 과학의 세계로 이끈 책이 있다. 리처드 도킨스의 다. 이 책에는 진화가 인간이나 인류 단위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유전자’ 수준에서 벌어진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들어 있었다. 인간은 그저 유전자를 후대로 전달하기 위한 기계에 불과하고, 유전자를 보전하기 위해 혈연관계에 있는 남을 돕는 성향이 나타난다는 논리였다. 불편했지만 그럴 듯 했다. 이 논리에 이끌려 과학기자가 됐고 한참 과학 세계에 빠져 살았다. 그러다 일반인으로 돌아올 즈음 서점에 라는 책이 등장했다. 시뻘건 띠지에 “‘이기적 유전자’의 시대는 끝났다!”는 선명한 문구를 써놓은 터라 놀라서 책을 펼쳤다.. 2017. 5. 7.
[PAPER 문예상] 상처 없이 자라는 나무는 없다 상처 없이 자라는 나무는 없다봄바람 휘날리는 사월 하순, 서른 살 먹은 여자 셋이 전남 화순군으로 향했다. 소규모로 편백나무 도마를 제작해준다는 목수를 만나기 위해서다. 도마를 굳이 만들어서 써야했는가 하면, 그렇다. 셋 중 두 사람이 이 도마를 차기 사업 아이템으로 염두에 두고 있어서다. 둘 중 한 사람이 내 지인이라 운 좋게 그들과 동행할 수 있었다. 마침 멀쩡한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앞날을 고민하던 내게 머리도 식히고 바람도 쐬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 사실 지금껏 살면서 도마를 중요하게 여긴 적이 없다. 도마는 그저 음식을 썰 때 적당히 받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 사람이 생각하는 피톤치드가 나오는 편백나무 도마가 궁금하기도 했고, 직접 목수를 만나 시제품을 부.. 2017. 5. 4.
[PAPER 클립보드] 사는 공간이 생각의 틀을 만든다 사는 공간이 생각의 틀을 만든다아파트 : 공적 냉소와 사적 정열이 지배하는 사회 | 박철수 作아파트, 우리나라 사람들의 약 60%가 사는 집이다. 똑같은 넓이와 공간 배치로 이뤄진 성냥갑 같은 건축물이지만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아파트가 단순히 집일 뿐 아니라 돈으로 바꿀 수 있는 투자 상품이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사는 곳이 아니라 사는 것’이라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물론 아파트가 여러모로 살기 편한 건 맞다. 단지로 꾸며놓은 터에는 상가, 주차장, 공원 등 웬만한 시설은 다 있어서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을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안락함에 함정이 있다. 전화 한 통이면 가로등이 고쳐지고 택배까지 경비실에서 대신 받아주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는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 2017. 5. 4.
다시 카메라를 들고 먼지 쌓인 블로그를 다시 매만지려 합니다. 그간 방치해뒀던 터라 손볼 데가 많네요. 내일부턴 퐁당퐁당 쉬는 날도 많으니 정리하기 좋을 거라 믿습니다. 게으르지 않게 무엇이든 해내는 것으로! 2017년 초여름의 다짐입니다. 2017. 5. 2.
비겁한 뇌와 어떻게 살 것인가 비겁한 뇌와 어떻게 살 것인가[이주의 과학신간]의도적 눈감기/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몸의 노래/동아시아 과학의 차이2013년 04월 12일 ◆의도적 눈감기-비겁한 뇌와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마거릿 헤퍼넌 著, 푸른숲 刊) ‘의도적 눈감기’는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라도, 뇌의 본능과 어긋나면 고의로 무시해버리는 현상을 말한다. 보고도 모른 척할 뿐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까지 깨끗이 잊어버리려는 뇌의 비겁한 속성이다. 저자는 인간이 왜 자꾸 위기를 가져오는 행동을 되풀이하는지 연구하다가 뇌에서 그 답을 찾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의도적 눈감기가 우리 앞에 크고 작은 사건과 위협을 가져온다는 것. 건강검진을 미루거나 배우자의 불륜을 눈감는 등 일상의 문제부터 성직자의 아동 성학대, 정유공.. 2013. 4. 12.
인류 기원, ‘세디바’서 찾는다 [표지로 읽는 과학]인류 기원, ‘세디바’서 찾는다네이처, 가장 오래된 공룡 태아 화석 발견2013년 04월 12일 모자이크처럼 뼈 조각을 붙여놓은 영장류 화석이 이번 주 ‘사이언스’ 표지를 장식했다. 인간의 유래에 얽힌 수수께끼에 관한 논문이 실렸기 때문이다. 200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라파에서 발굴된 직립보행 영장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인간과 영장류의 신체적 특징을 두루 가졌다는 게 이번 연구결과의 핵심이다. 리 버거 남아프리카공화국 비트바테르스란트대 교수를 비롯한 국제공동연구진은 세디바의 유골화석에서 유인원 같은 ‘팔’과 인간에 가까운 ‘손’, 유인원처럼 윗부분이 좁지만 아랫부분은 인간과 비슷한 ‘흉곽’, 인간등뼈수와 같은 수를 지녔을 것으로 보이는 ‘등뼈’를 밝혀.. 2013. 4. 12.
“기반 기술 ‘나노’, 이제는 산업화에 주력해야” ※ 2013년 4월 9일 '더사이언스' [나노人] 코너에 실린 최만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의 인터뷰입니다. “그동안 기반기술로만 알려져 있는 나노기술도 이제는 산업화에 힘써야 할 시점입니다. 문제는 아직 연구 현장과 산업체 사이에 있는 ‘괴리감’이죠. 지금은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난달 29일 서울대 공대 자신의 연구실에서 만난 최만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의 나노 분야 경쟁력은 이미 세계 수준에 올라왔다며 입을 뗐다. 이런 기반을 살려 나노기술을 산업화하려면 기업과 연구 현장을 이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그의 견해다. 최 교수는 이런 자신의 견해에 맞춰 연구 촛점을 나노기술 상용화 쪽에 맞추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과거 나노입자를 만드는 것을 넘.. 2013. 4. 9.
1日1食하면 치매도 안걸린다 1日1食하면 치매도 안걸린다美연구진, 호르몬 조절로 알츠하이머병 예방 가능성 확인2013년 04월 03일 ‘1일 1식과 간헐적 단식’. 최근 한 방송국에서 ‘끼니반란’이라는 프로그램 덕분에 한창 뜨고 있는 단어들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하루 세 끼씩 먹는 것을 그만두고 하루에 한 끼만 먹거나, 일주일에 한 두 번 이상 16~24시간 단식해 배고픈 상태를 유지하는 식습관이 건강을 유지하고 오래 살 수 있도록 해준다고 강조한다. 사실 다양한 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평소보다 적은 양의 음식을 먹어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만 유지하는 ‘칼로리 제한’ 식단은 신경 관련 질병을 예방하는 데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연구진이 ‘배고픔을 느끼는 것’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 2013. 4. 3.
슈퍼박테리아 막는 항생제 나올까? 슈퍼박테리아 막는 항생제 나올까?[금요일에 과학터치] 이화여대 윤여준 교수2013년 04월 03일 감기 기운만 있어도 항생제를 처방하는 일이 빈번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항생제’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다. 항생제가 필요없는 바이러스성 질병에까지 항생제를 쓰는게 문제일 뿐만 아니라, 무분별하게 먹는 항생제들이 몸 안의 좋은 세균까지 없애 장염 같은 질병을 일으키고, 심지어는 심장병이나 당뇨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 최근 가장 문제되고 있는 것은 항생제 남용으로 강력한 내성균, 이른바 ‘슈퍼박테리아’가 출현해 인류를 위협한다는 것이다. 항생제는 미생물을 이용해 병원균 같은 유해 미생물을 무찌르도록 만들어진 물질이다. 항생제가 발명된 초창기에는 이를 이용해 병원균에 감염된 환자를 치료할 수 있었지만.. 2013. 4. 3.
낙후된 신약개발 시스템만 탓할 것인가(2013.04.02.) 지난달 27일 대구시 수성구에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DGMIF)’에 다녀왔다. 재단 산하 신약개발지원센터가 마련한 작은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재단에 대한 첫 이미지는 아직 건물이나 장비, 인력 등이 2% 부족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신약 한 번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는 연구진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매달 한 번씩 개최하는 세미나의 이번 핵심 주제는 단백질 구조를 밝힌 뒤 신약을 설계하는 ‘구조기반 신약 발굴법’. 첫 세미나에서는 이지오 KAIST 화학과 교수가 초청됐다. 이 교수는 사람 몸에 있는 면역수용체인 ‘톨유사수용체(TLR)’의 구조를 밝힌 것으로 유명하다. 10개의 TLR 중 구조가 밝혀진 것은 6개인데, 이 가운데 4개를 이 교수가 찾아냈다. 이 자료들은 TLR의 문제.. 2013. 4. 2.
고혈압 원인 소금 없이 짠맛 느낄 수 있을까 고혈압 원인 소금 없이 짠맛 느낄 수 있을까재래간장서 소금 대체 물질 발견2013년 04월 02일 “음식이 왜 이래.” 간이 맞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 터져나오는 말이다. 간을 맞추는데 소금만한 것이 없다. 짭잘한 자반고등어나 설렁탕, 나물무침 등 한식에는 유독 소금으로 간을 한 음식이 많고, 최근에는 가공식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여기에 포함된 나트륨의 양이 일일 섭취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최근 소금 속 나트륨이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 성인병 등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소금 섭취를 줄이자는 움직임이 많다. 특히 가공식품 소비가 많아지면서 소금 섭취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우리나라 전통식품인 재래간장에서 짠맛을 조절할 수 있는 물질을 발견해 주목 받고 있다. 이 물질을.. 2013. 4. 2.
산림에도 ‘베이비붐’ 세대가 있다? ‘58년 개띠’. 어디 가서 머릿수로 밀리지 않는 나이다. 58년 개띠를 포함해 1955~196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베이비붐 세대’라 부른다. 약 900만 명에 이르는 이들은 우리나라의 주요 사회문화적 분위기를 이끌어왔다. 50대에 접어든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다가오면서 한국경제의 주름살도 늘고 있다. 이 많은 사람들이 퇴직할 경우 생산과 소비 모든 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늘어난 수명을 생각하면 중장년층 스스로도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지’ 고민이 깊어진다. 청년 세대의 극심한 실업난 못지않은 위기의 그림자가 그들에게도 드리워져 있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저출산국가여서, 고령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60세가 넘는 2027년경이 되면 노.. 2013.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