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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 '광합성 생중계'… 식량위기탈출! ‘배고픈 지구를 위한 과학.’ 얼마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홈페이지에 이런 제목의 짧은 동영상이 실렸습니다. 시작 장면은 빈 그릇과 숟가락인데, 곧 과자 상자에서 지구가 나와 그릇에 담깁니다. 지구 주변에는 3대의 인공위성이 빙글빙글 돌고 있죠. 배고픈 지구와 인공위성,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만남입니다. 이 동영상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요? 지난 2008년 세계는 옥수수 가격 때문에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평소보다 2배 정도 올랐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먹을 곡식뿐만 아니라 물론 소나 돼지에게 먹이는 사료까지 덩달아 비싸졌죠. 사료가 비싸지니 고기 가격도 올랐고 사람들이 식량을 구하는 데 더 많은 돈이 필요했습니다. 이 영향은 우리 생활 전체로 전해졌습니다. 다른 물건 가격까지 .. 2011. 6. 29.
블랙버드는 뜨거운 것이 좋아 활주로에서 기름을 줄줄 흘리는 비행기가 있습니다. 녀석의 정체는 ‘SR-71(블랙버드)’. 바로 세상에서 가장 빠르다고 소문나 있는 비행기입니다. 세계 최고 속도의 비행기가 기름이나 줄줄 흘리다니! 이렇게 된 이유는 블랙버드의 연료통을 이어놓은 부품이 느슨하기 때문입니다. 꽉 조여 놓지 않았으니 기름이 조금씩 새기 마련이죠. 연료통뿐이 아닙니다. 블랙버드를 이루고 있는 여러 조각들은 거의 다 엉성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혹시 하늘을 날다가 연결이 풀리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요. 이런 비행기가 세계 최고 속도로 날다니! 여기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블랙버드가 날아다니는 높이는 26km 이상의 하늘입니다. 이곳의 공기는 영하 53도 정도로 아주 차갑죠. 하지만 소리보다 3배나 빨리 나는.. 2011. 6. 21.
쿵푸팬더, 출생 비밀은 몸 안에 있소이다! “너는… 입, 입양됐다.” 이 말을 들은 쿵푸팬더 ‘포’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입양이라니! 충격을 감출 수 없는 포의 얼굴. 이 장면을 본 관객들은 ‘빵’ 터졌다. 당연한 사실을 믿고 있는 포와 거위 아빠의 오버액션 덕분이다. 하지만 입양 사실에 놀란 포는 상심에 빠졌다. 그리고 친부모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2011년 5월 말 개봉한 ‘쿵푸팬더2’는 쿵푸를 지키고, 출생의 비밀을 알아가는 포의 이야기를 그렸다. 거위를 친아빠로 알았던 포. 그가 만약 유전자 신분증을 갖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DNA는 생물의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물질이다. 아데닌(A), 구아닌(G), 시토신(C), 티민(T)이라는 네 염기로 구성된 이 물질에는 각 생물의 설계도가 담겨있다. 이것만 있으면 생물의 겉모습이나 전체가.. 2011. 6. 9.
산소야~ ‘모나리자’를 부탁해!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단 말입니까! 루브르박물관에 불이라니요!” 루브르박물관에 불이 난 건 지난 수요일이었다. 새벽 5시 정도에 ‘퍽’ 소리와 함께 시커먼 연기가 피어올랐고, 경비원들이 서둘러 경찰에 신고했다. 재빨리 출동한 소방대원 덕분에 불길은 20분 만에 잡혔다. 경찰은 전기누전 때문에 불이 난 것이라고 했다. 콘센트 하나에 여러 개의 플러그를 꽂아놓은 게 문제였다. 박물관장인 아네모네가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다행이 불이 빨리 꺼졌고, 1층을 뺀 다른 곳에 있는 미술품은 무사했다. 하지만 불에 그을린 그림 중에는 ‘모나리자’도 포함돼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대표작 중 하나인 ‘모나리자’에 그을음이라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다. “관장님, 이렇게 투덜거리기만 하실 거예요? .. 2011. 5. 23.
태양전지 얼리어답터, ‘뱅가드호’ 1950년대, 미국과 구 소련이 한창 우주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누가 먼저 우주로 인공위성을 발사하는지가 엄청난 관심사였죠. 이 경쟁의 첫 번째 승자는 구 소련이었습니다. 1957년 10월 4일에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했거든요. 이 위성은 지구 상공 900km에서 3개월 동안 머물렀고, 96분마다 지구로 신호음을 보냈죠. 이 소식은 미국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우주기술에 있어서 자신들이 최고라고 믿었으니까요. 미국은 재빨리 인공위성을 개발해 지구 궤도에 올리겠다고 발표합니다. 그리고 1958년에 발사하기로 예정됐던 ‘뱅가드 위성’을 1957년에 쏘기로 했죠. 과학자들을 마구 재촉하면서요. 1957년 12월 6일, ‘뱅가드 위성’은 예정보다 빨리 우주로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나 로켓은 발.. 2011. 4. 25.
너무 날씬하면 더 일찍 죽는다? [KISTI의 과학향기]2011년 04월 25일 여기 키가 163cm인 사람 다섯이 있다. 이들의 몸무게는 각각 46kg, 54kg, 65kg, 70kg, 75kg이다. 이중 가장 오래 사는 사람은 누구일까? 또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은 사람은 누구일까? 대부분이 54kg이나 46kg인 사람이 가장 오래 살고, 75kg의 사망위험도가 가장 높다고 대답할 것이다. 약간 마른 몸이 더 건강하고 장수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때 마른 몸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은 ‘체질량지수(BMI : Body Mass Index)’다. BMI지수는 몸무게(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눠서 얻은 값이다. 이는 지금까지 질병관리본부와 대한비만학회에서 비만을 판단하는 기준이 돼 왔다. BMI지수가 23 이상이면 과체중, 25 이상이면.. 2011. 4. 25.
목숨 구하는 ‘빨간 자국’ 아세요? 하늘을 나는 비행기에 알록달록 예쁜 색을 칠하는 걸 알고 있지요? 요즘에는 래핑(wrapping)이라는 기술을 써서 대형 사진을 붙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예쁜 옷을 입은 비행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빨간 자국을 몇 개 발견할 수 있어요. 심지어는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주인공의 얼굴에 빨간 자국이 있는 경우도 있고요. 사람 얼굴이라도 꼭 표시하는 이 빨간 자국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 자국은 ‘브레이크 인 포인트(Break In Points)’라고 불리는 거예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물론 우리나라 항공법에도 꼭 표시하라고 정해져 있는 거랍니다. 비상시에 잘라낼 수 있는 부분이라는 뜻이죠. 만약 항공기에 문제가 생겨서 바다나 강에 착륙했다고 생각해봐요. 조종사가 미리 구조요청을 했다고 해도 구조팀이 .. 2011. 4. 22.
수화도 번역이 되나요?… 시청각장애인 보조 장갑 “어서 오세요, 손님! 주문하시겠습니까?” “…….” 패스트푸드점 직원이 명랑한 목소리로 손님을 맞았다. 하지만 메뉴판 앞에 선 여자는 말이 없다. 한참 뜸을 들인 여자는 입 대신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화였다. 직원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고, 주문은 오랫동안 진행됐다. 청각장애인이었던 여자는 햄버거 주문마저도 이렇게 버겁게 끝냈다. 2000년 미국, 우연히 이런 장면을 보게 된 사람이 있다. 당시 17세의 고등학생이었던 라이언 패터슨(Ryan Patterson)이다. 청각장애인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그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누구나 수화를 읽을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었다. 라이언이 만든 기계는 골프장갑에 여러 센서가 붙은 ‘사인 변환기(sign translator)’다. 장갑에 붙어 있는.. 2011. 4. 20.
위성이 날씨 전하는 방법을 알려주마! “청개구리가 논둑 아래로 내려오는구나. 내일은 날씨가 좋을 모양이다.” 논두렁에서 청개구리 한 쌍을 보던 할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다음 날은 정말 바람 한 점 없이 맑았습니다. 할머니가 허리를 툭툭 두드리며 “제비가 낮게 나는 걸 보니 비가 오겠구나” 하면, 다음 날에는 어김없이 비가 내렸습니다. 오랫동안 농사를 지으며 터득한 지혜 덕분에 날씨를 알아맞힌 것입니다. 할머니의 지혜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청개구리의 피부는 습도에 매우 예민해서 공기가 건조해지면 습기를 찾아 낮은 곳으로 내려갑니다. 공기가 건조한 것은 고기압의 영향 때문인데, 이때 화창한 날씨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 비가 오기 전에는 공기 중에 습기가 많아지는데요. 이것을 알아챈 곤충들이 낮은 곳으로 숨게 됩니다. 제비는 이들을 잡.. 2011. 4. 12.
안녕, 디스커버리호! 그와 함께 한 역사적 순간들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세상 끝까지 가고 싶다.”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의 말이다. 이 말처럼 그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지구의 곳곳을 탐험해 새로운 지도를 그렸다. 1777년 1월 북미 서부해안에서 발견했던 하와이도 이중 하나다. 당시 쿡이 타고 있던 배의 이름은 ‘디스커버리(Discovery)’였다. 제임스 쿡의 정신을 이어받은 이름, ‘디스커버리’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에게도 붙여졌다. ‘발견하다’, ‘밝혀내다’라는 의미와 제임스 쿡이 탔던 배의 이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합쳐져서인지는 몰라도 디스커버리호에 얽힌 굵직한 사건이 유독 많다. 2011년 3월 9일 39번째 우주 비행을 마치고 돌아온 디스커버리호.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퇴역하는 그는 어떤 일들을 해왔을까? 우주.. 2011. 3. 28.
날치, 비행실력을 보여줘! '파다다다닥~' 한 무리의 날치(flying fish) 떼가 물 밖으로 날아올랐어요. 멋지게 점프해서 은빛 지느러미를 반짝여요. 날개도 없는 물고기가 하늘을 날다니! 정말 신기한 풍경이에요. 물고기인 날치는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을까요? 날치는 다른 물고기보다 커다란 지느러미를 이용해 하늘을 날아요. 날치는 물속에서 헤엄치다가 위험을 느끼면 수면 위에서 온힘을 다해 달려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상체를 일으켜 꼬리로 수면을 타듯이 튀어 오르죠. 그 다음에는 잘 발달된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를 활짝 펴고 비행을 한답니다. 날치가 물 위로 나오는 순간의 속력은 시속 50~60km 정도예요. 일반 도로에서 자동차가 달리는 속력과 비슷하죠. 보통은 물에서 가까운 높이에서 날지만 경우에 따라 물 위 2~.. 2011. 3. 23.
GPS 기술로 지진해일 알 수 있다? “일본 동쪽 바다에서 강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높이 10m 이상의 지진해일(쓰나미)이 몰려옵니다. 주민 여러분, 지금 당장 높은 곳으로 대피하세요.” 지난 11일 오후 3시, 일본 미야기현의 미나리산리쿠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2시 46분에 일본 동북부 도호쿠 근처에서 일어난 규모 9.0의 지진 때문입니다. 강한 지진이 일어나자 바다가 크게 들썩였고, 이 정보를 받은 일본 기상청이 지진해일 경보를 내렸습니다. 경보가 발표된 지 10여분이 흐르자 미야기현과 아와테현에 있는 마을에 지진해일이 들이닥쳤습니다. 이런 지진해일 경보 시스템(Tsunami Warning System)은 지난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지진해일 이후 여러 곳에 갖춰졌습니다. 덕분에 일본과 미국 등 태평양 근처에 있는.. 2011.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