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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Factory39

[PAPER 클립보드] 사는 공간이 생각의 틀을 만든다 사는 공간이 생각의 틀을 만든다아파트 : 공적 냉소와 사적 정열이 지배하는 사회 | 박철수 作아파트, 우리나라 사람들의 약 60%가 사는 집이다. 똑같은 넓이와 공간 배치로 이뤄진 성냥갑 같은 건축물이지만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아파트가 단순히 집일 뿐 아니라 돈으로 바꿀 수 있는 투자 상품이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사는 곳이 아니라 사는 것’이라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물론 아파트가 여러모로 살기 편한 건 맞다. 단지로 꾸며놓은 터에는 상가, 주차장, 공원 등 웬만한 시설은 다 있어서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을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안락함에 함정이 있다. 전화 한 통이면 가로등이 고쳐지고 택배까지 경비실에서 대신 받아주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는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 2017. 5. 4.
다시 카메라를 들고 먼지 쌓인 블로그를 다시 매만지려 합니다. 그간 방치해뒀던 터라 손볼 데가 많네요. 내일부턴 퐁당퐁당 쉬는 날도 많으니 정리하기 좋을 거라 믿습니다. 게으르지 않게 무엇이든 해내는 것으로! 2017년 초여름의 다짐입니다. 2017. 5. 2.
전쟁보다 무서운 바이러스의 공습을 대비하라! 전쟁보다 무서운 바이러스의 공습을 대비하라![과학기자가 읽은 과학책]바이러스 폭풍(네이선 울프 著, 김영사 刊)2013년 03월 29일 최근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드라마 두 편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OCN의 ‘더바이러스’와 JTBC의 ‘세계의 끝’이다. 등장인물은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를 쫓는 위기대책반인데, 이들이 바이러스의 숙주를 찾고 백신을 찾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더바이러스’는 한 요양병원에서 일어난 의문의 화재사고 이후 세상에 등장한 바이러스가 나온다. 호흡기 장애와 출혈로 발병 사흘 만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변종 바이러스다. ‘세계의 끝’에서는 원양어선 선원을 전부 감염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바이러스 M이 등장한다. 유빙이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추정되며 이 바이러.. 2013. 3. 29.
“꽁치랑 내가 식구?”…과학에서 말하는 가족이란? “꽁치랑 내가 식구?”…과학에서 말하는 가족이란?[과학기자가 읽는 과학책] 해피패밀리(고종석 著, 문학동네 刊)2013년 02월 23일 “꽁치나 장미꽃이 우리 식구라구?” “그럼, 그런 것들도 우리랑 조상이 똑같거든. 지현이의 엄마가 이 할미지? 그런데 이 할미의 할미의 할미의 할미가 있을 거 아냐. 그런 식으로 수천만 명의 할미를, 어쩌면 그보다 훨씬 많은 할미를 따라 올라가면 하나의 조상이 나오지. 그 조상은 우리 지현이의 조상이기도 하구. 소나무의 조상이기도 하지.” “하느님을 말하는 거야? “응. 하느님일 수두 있구. 아니, 하느님은 아닌데, 그래 하느님이라구 하자. 아무튼 세상에 살아 있는 것들은 다 한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단다.” “꽁치랑 내가?” (중간생략) 그렇지만 꽁치랑 내가 식구라구? .. 2013. 2. 23.
‘DNA의 세계’로 함께 모험 떠나실래요? ‘DNA의 세계’로 함께 모험 떠나실래요?[과학기자가 읽는 과학책] DNA의 법칙(Transnational College of Lex 著, G브레인 刊)2013년 01월 20일 “염기서열 퍼즐 맞추는 기술 나왔다”“‘유전자 가위’로 마음에 안 드는 유전자를 싹둑!” “뚱뚱한 사람이 당뇨병에 잘 걸리는 이유 찾았다” 최근 한 달간 보도된 ‘유전자’에 관한 뉴스다. 이제 우리는 DNA 염기서열도 맞출 수 있고, 마음에 안 드는 유전자를 잘라낼 수도 있으며, 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도 찾아낼 수 있다. 심지어 ‘우월한 유전자’ ‘성공DNA’처럼 사회문화적인 현상에도 응용할 정도로 유전자와 DNA는 대중적인 단어가 됐다. 그런데 정작 DNA가 정확히 무엇이며, 어떻게 생겼고,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원리가 어떤 것.. 2013. 1. 20.
인간은 ‘불로 요리하는 동물’ 인간은 ‘불로 요리하는 동물’[과학기자가 읽는 과학책] 요리 본능 (리처드 랭엄 著, 사이언스북스 刊)2012년 11월 25일 ‘고기를 굽고 채소를 삶고 국을 끓이고….’ 엄마 손을 거쳐 밥상에 차려진 음식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벌건 고깃덩어리는 맛있는 구이, 쓴맛이 돌던 채소들은 맛깔나게 변한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기운 없을 때 ‘집밥’ ‘엄마가 해준 밥’을 먹고 싶어한다. 요리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맛 뿐만 아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불로 요리한 화식(火食)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어떻게 요리가 인간을 진화시켰을까. 미국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 리처드 랭엄 교수가 쓴 ‘요리 본능’에 그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거대한 뇌를 운영하는 데 필수적인 ‘요리’ 프랑.. 2012. 11. 25.
사람들은 왜 거짓말을 할까 사람들은 왜 거짓말을 할까[과학기자가 읽는 과학책]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이언 레슬리 著‧김옥진 譯, 북로드 刊)2012년 10월 07일 “어머~ 아이가 정말 예쁘네요!” 갓 태어난 신생아를 지켜보며 이런 감탄사를 내뱉는다면 열에 아홉은 거짓말이 아닐까? 유모차에 타고 있는 아기라고 할지라도 이런 감탄사의 절반 이상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 탄성이 터질 정도로 예쁘게 생긴 아기를 실제로 만날 기회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아기를 예쁘다고 칭찬한다. 굳이 칭찬하지 않더라도 ‘못 생겼다’는 진실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그게 인간관계를 잘 지키는 예절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하얀 거짓말(?)이 아니라고 해도 인간이 사는 세상에는 거짓말이 가득하다. 아이들은 배우지도 .. 2012. 10. 7.
사바나가 좋고 물만 보면 쾌적한 마음 드는 이유 사바나가 좋고 물만 보면 쾌적한 마음 드는 이유[과학기자가 읽는 과학책] ‘오래된 연장통’ 전중환 著, 사이언스북스 刊2012년 07월 29일 “전생에 무엇이었다고 생각합니까?” 5년 전 필자가 들어갔던 면접 시험장에서 들은 말이다. 8명의 면접관이 온갖 ‘압박 질문’을 던진 뒤, 한 면접관이 의도를 알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짧은 시간 동안 별다른 답을 찾지 못한 필자는 ‘아프리카 주민’이었을 거라고 대답했다. 아프리카의 푸른 초원과 야생동물만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고. 왠지 그곳에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질문을 던졌던 면접관 역시 의도를 알 수 없는 대답을 한다고 생각했는지, 그만 ‘허허’ 웃어버렸다. 그리고 필자는 그 면접에서 낙방했다. 지원자도 면접관도 시쳇말로 ‘멘붕’인.. 2012. 7. 29.
식물은 어떻게 지구를 정복했는가 식물은 어떻게 지구를 정복했는가[과학기자가 읽는 과학책] ‘식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수잔네 파울젠 著2012년 06월 03일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고 먼 산들을 바라보라. 어린애들의 웃음 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 녹음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 이양하의 ‘신록예찬’ 중에서 신록이 피는 5월을 지나고, 녹음이 세상을 정복하는 6월이 왔다. 매년 반복되는 풍경이 지루할 법도 하지만 새로 피는 꽃과 잎이 주는 감동은 늘 그대로다. 일찍이 문학가들은 싱그러운 잎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해 또 다른 감동을 전하곤 했다. 온통 세상을 뒤덮고 있는 꽃과 신록과 녹음, 단.. 2012. 6. 3.
그때 그랬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그때 그랬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과학기자가 읽는 과학책] 모든 것의 나이, 매튜 헤드만 지음/박병철 옮김2012년 04월 01일 “이 모든 것은 언제 여기에 나타났을까?” 호기심이 가득한 이 질문 덕분에 과학자들은 마야의 오래된 달력을 탐구하고, 피라미드의 방향과 이집트 시기의 밤하늘을 연구했다. 그들은 또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의 성분을 조사하고, 아메리카 대륙의 동굴을 뒤지거나 방사성 물질을 다루고, 밤하늘의 은하를 탐구했다. 덕분에 고작 100년 정도를 살아가는 우리 인간은 이집트 피라미드가 수천 년 전에 지어졌다는 것은 물론, 수천만 년 전에 원시 포유류가 등장했으며, 137억 년 전에 우주가 탄생했다는 걸 알고 있다. 미국 코넬대 천문학과 선임연구원으로 있는 매튜 헤드만은 우리가 ‘모든 것.. 2012. 4. 1.
두근두근 내 죽음… ‘죽음’을 인정하고 행복하자! 두근두근 내 죽음… ‘죽음’을 인정하고 행복하자![과학기자가 읽는 과학책]“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지음2012년 01월 29일 #1. “엄마, 이 사람이 그러는데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요……. 사라질 것 같은 사람이래요.” 어머니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곤 한없이 슬픈 얼굴로 내게 말했다. “아름아.” “네?” “그 책 읽지 마라.” #2. “이 사람이 그러는데 여드름은 청소년이 지적, 육체적으로 부모 자격을 갖출 때까지 몇 년 동안 그 주변에서 잠재적으로 배우자를 내쫓는 역할을 한대요. (중략) 누나도 사춘기 때 잠재적 배우자를 내쫓는 데 성공했어요?” 그녀는 추억에 잠긴 표정을 짓다, 어딘가 매혹적인 미소를 보이며 내게 답했다. “그랬음 의대 갔지.” 김애란의 장편소설 ‘.. 2012. 1. 29.
생활에 밑줄 긋는 '과학향기'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 “지구를 지금보다 태양에서 멀리 떨어지도록 하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 태양과 지구가 멀어지면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빛이 줄어들어 기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센터 그레그 래플린 박사가 내놓은 지구온난화 해법이다. 그는 소행성이나 혜성이 지구를 스쳐지나갈 때 얻은 중력에너지를 이용해 지구와 태양이 좀 더 멀리 떨어지도록 만들자고 주장한다. 물론 소행성과 혜성의 궤도를 조정할 방법은 마땅치 않고, 궤도를 조정해도 소행성이 지구와 부딪힐 위험이 있다. 가축이 내뿜는 방귀와 트림의 성분을 바꾸자는 사람도 있다. 소나 돼지의 방귀와 트림, 분뇨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이산화탄소보다 23배나 강한 온실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료 성분을 바꾸거나 특정 물질을 첨가해 가축이.. 2010. 7. 2.
구원을 말하는 <밀양>, 결론은 글쎄? "제가... 힌트 한 가지 드릴까요? 사장님은요, 우리 누나 취향이 아니에요." [밀양], 제 6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초청작, 이창동 감독, 송강호, 전도연, 쏟아지는 찬사 등에 더해 힌트를 한 가지 더 주자면 "박태진의 취향"은 아니라는 것이다. '구원'이라는 소재, 전도연과 송강호의 끝내주는 연기, 가슴 절절한 신애의 사연과 묵묵한 종찬의 보살핌이 한데 어우러져 볼 만한 영화가 탄생했으니 기쁜 일이다. 더불어 많은 이가 '용서'와 '구원'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니 이 또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전부다. (물론 이것도 못하는 영화가 많고 많지만;) 이 영화에는 '영화적임'이 뿜어내는 맛깔스러움이 보이지 않는다. 화려한 영상, 현란한 음향, 절묘한 편집은 거의 찾아볼 수 없.. 2010. 7. 1.
아름다운 공포영화, <기담> … "쓸쓸함이 진짜 공포다" 선물 무지 오랜만에 홀로 극장을 찾았다. 졸업 2주년을 기념해서, 세 살을 맞은 나를 축하하며, 내가 나에게 좋은 영화 한 편 구경시키고 싶었다. 그만큼 많이 고민하고 고른 영화, [기담]. '1942년 경성 안생병원에서 있었던 기이한 이야기 셋'으로 요약할 수 있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 좋았던 영화.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만났다. 한국영화 위기론아, 훠이훠이 물렀거라. 사랑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봉인된' 소녀와 묵묵히 외로웠던 의대 실습생, 박정남. 새 아빠를 사랑한 소녀와 그녀의 담당 의사, 이수인. 그림자가 없는 아내, 김인영과 영혼의 존재를 믿는 의사, 김동원. 이 주인공들은 모두 사랑에 목마른 존재들이다. 공허한 정남의 마음에 싸늘한 시체가 들어 온 것도, 온 가족이 죽어 버린 소녀에게 의사.. 2010. 6. 22.
콩가루도 뭉치면, <좋지아니한가> 1. 감독이 부러웠다, 얼마나 좋을까. ‘영화’라는 매체를 좋아하기 시작한 지는 고작 5년 정도. 따라서 과거 화려한 헐리우드 배우나 감독에 대해선 잘 모르며, 딱히 기억에 남는 장면도 없다. 대신 좋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보게 된 영화들에 대해선 최대한 느끼고 즐겼다. 물론 대부분 국내산이며 따끈따끈한 신작들을 보았으므로 감상의 폭이 좁기는 할 터이다. 그렇게 짧은 기간 좁은 폭의 영화들을 보았음에도 영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감독은 참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저런 이야기를 만들고, 필름에 담고, 찬찬히 정리하면서 감독은 적어도 수백 번 정도 외치지 않았을까, “영화를 만드니 좋지 아니한가!”라고. 특별하게 큰 줄기의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족을 중심으로 하나씩 가지치기하는 에피소드들.. 2010. 6. 19.
[문예위 독후감] 핑. 퐁. 핑. 퐁 -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렁그렁, 크지도 않은 눈망울에 커다란 물방울이 고였다. 펑펑, 흘러내리지 않고, 그렁그렁 고드름처럼 매달려만 있다. ‘못’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60억 인류를 생각하면서, 지구의 미래를 위한 ‘언인스톨’을 떠올리면서, 울고 있었는데도 그것들을 흘려버릴 수 없었다. 이렇게 아프고 속상한 이야기, 그렇게 담담하게 흘러가는 문체, 그리고 박민규.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은 나를, 인류를, 지구를 정말로 ‘언인스톨’할 때가 되었거나 박민규가 천재이거나 둘 중에 하나를 명백히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왕따와, 인류와, 지구와, 탁구의 이야기 - 내가 당신들을 만난 것에 감사드린다. 중학교 2학년 무렵의 왕따라면 내 주위에도 있었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이 특별한 인간의 눈 밖에 나 특별하게 정신적으로 다쳤던 .. 2010. 6. 14.
닥치고 춤이나 춰! 매력적인 <삼거리 극장> 새롭다 그리고 매력적이다 뮤지컬 영화라고 하면 '물랑루즈'나 '시카고', '어둠속의 댄서'가 떠오른다. 그래서 처음엔 이 영화도 그런 지루하고 느끼한 영상과 음악이 펼쳐지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극장에 들어갔다. (물론 그 영화들이 전혀 지루하지도 느끼하지도 않다고 주장하실 분들이 많겠지만 나에게 위의 세 영화는 우울하고 지루하며 느끼했다.;;) '삼거리 극장'은 달랐다. 똑같이 어두운 조명을 사용하고 노래와 춤이 나오는 영화였지만, 우울한 무언가를 다루었지만, 신나고 새로웠다. 놀라운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고, 기괴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으며, 화려하고 섬세한 조명들이 감정을 조율하는 '삼거리 극장'. 혹시 지금 극장으로 향할 생각이 있다면 주저말고 이 영화를 선택하기를 바란다. 유쾌한 판타스틱 세계를 .. 2010. 6. 11.
주변을 향한 따뜻한 시선, <라디오스타> 우리는 모두 중심이 되기를 바란다. 어떤 일을 하기로 마음먹으면 최고가 되어야 하고, 그러면 더 큰 것을 이루어 세상에 중심에 서고자 한다. 남보다 멋지고 훌륭한 삶을 살고 싶은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인간은 자신이 지나온 하류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는다. 설령 현재의 위치에 그대로 주저앉아 창백한 인생을 살게 되더라도, 보다 낮은 자리로 돌아가면 소박한 행복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말이다. 전세를 월세로 바꾸더라도 서울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서울은 일종의 자존심이다. 그 욕망과 자존심을 다루고 있는 영화가 '라디오스']다. 번쩍거리는 '중심인'인 대신 이도 저도 아닌 '주변인'이 만드는 은은한 울림, 그것이 '라디오스타'다. 88년도 가수왕 최곤, 이름에 '최.. 2010. 6. 8.
보라색 샅바가 준 감동, <천하장사 마돈나> 천하장사 마돈나 여기 7살 때 마돈나를 보고 반해 버린 남자가 있다. 그는 마돈나를 이상형으로 삼고 그녀와 비슷한 느낌을 풍기는 여인을 만나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산다. 좀 지루하고 재미없지만 이것이 마돈나에게 반했던 대부분의 남성들의 인생 이야기가 아닐까한다. 오동구만 빼고. 이름마저 씨름에 재능이 있을 것 같은, 씨름 선수의 몸매를 지닌 오동구. 그는 마돈나에게 반해 마돈나가 되고자 한다. 그녀를 처음 본 그 날부터 마돈나가 되는 그 날까지 동구의 노력은 계속되었고, 마침내 마돈나와는 정반대 편에 서 있을 것 같은 씨름 선수의 길까지 걷게 된다. 제작사 측에서 홍보한 그대로 '뒤집기 한판이면 여자가 된다'는 영화가 바로 '천하장사 마돈나'다. 보라색 샅바 교복 주머니에 양손을 찔러 넣고 씨름을 하겠다.. 2010.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