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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자가 읽는 과학책9

전쟁보다 무서운 바이러스의 공습을 대비하라! 전쟁보다 무서운 바이러스의 공습을 대비하라![과학기자가 읽은 과학책]바이러스 폭풍(네이선 울프 著, 김영사 刊)2013년 03월 29일 최근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드라마 두 편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OCN의 ‘더바이러스’와 JTBC의 ‘세계의 끝’이다. 등장인물은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를 쫓는 위기대책반인데, 이들이 바이러스의 숙주를 찾고 백신을 찾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더바이러스’는 한 요양병원에서 일어난 의문의 화재사고 이후 세상에 등장한 바이러스가 나온다. 호흡기 장애와 출혈로 발병 사흘 만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변종 바이러스다. ‘세계의 끝’에서는 원양어선 선원을 전부 감염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바이러스 M이 등장한다. 유빙이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추정되며 이 바이러.. 2013. 3. 29.
“꽁치랑 내가 식구?”…과학에서 말하는 가족이란? “꽁치랑 내가 식구?”…과학에서 말하는 가족이란?[과학기자가 읽는 과학책] 해피패밀리(고종석 著, 문학동네 刊)2013년 02월 23일 “꽁치나 장미꽃이 우리 식구라구?” “그럼, 그런 것들도 우리랑 조상이 똑같거든. 지현이의 엄마가 이 할미지? 그런데 이 할미의 할미의 할미의 할미가 있을 거 아냐. 그런 식으로 수천만 명의 할미를, 어쩌면 그보다 훨씬 많은 할미를 따라 올라가면 하나의 조상이 나오지. 그 조상은 우리 지현이의 조상이기도 하구. 소나무의 조상이기도 하지.” “하느님을 말하는 거야? “응. 하느님일 수두 있구. 아니, 하느님은 아닌데, 그래 하느님이라구 하자. 아무튼 세상에 살아 있는 것들은 다 한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단다.” “꽁치랑 내가?” (중간생략) 그렇지만 꽁치랑 내가 식구라구? .. 2013. 2. 23.
‘DNA의 세계’로 함께 모험 떠나실래요? ‘DNA의 세계’로 함께 모험 떠나실래요?[과학기자가 읽는 과학책] DNA의 법칙(Transnational College of Lex 著, G브레인 刊)2013년 01월 20일 “염기서열 퍼즐 맞추는 기술 나왔다”“‘유전자 가위’로 마음에 안 드는 유전자를 싹둑!” “뚱뚱한 사람이 당뇨병에 잘 걸리는 이유 찾았다” 최근 한 달간 보도된 ‘유전자’에 관한 뉴스다. 이제 우리는 DNA 염기서열도 맞출 수 있고, 마음에 안 드는 유전자를 잘라낼 수도 있으며, 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도 찾아낼 수 있다. 심지어 ‘우월한 유전자’ ‘성공DNA’처럼 사회문화적인 현상에도 응용할 정도로 유전자와 DNA는 대중적인 단어가 됐다. 그런데 정작 DNA가 정확히 무엇이며, 어떻게 생겼고,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원리가 어떤 것.. 2013. 1. 20.
인간은 ‘불로 요리하는 동물’ 인간은 ‘불로 요리하는 동물’[과학기자가 읽는 과학책] 요리 본능 (리처드 랭엄 著, 사이언스북스 刊)2012년 11월 25일 ‘고기를 굽고 채소를 삶고 국을 끓이고….’ 엄마 손을 거쳐 밥상에 차려진 음식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벌건 고깃덩어리는 맛있는 구이, 쓴맛이 돌던 채소들은 맛깔나게 변한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기운 없을 때 ‘집밥’ ‘엄마가 해준 밥’을 먹고 싶어한다. 요리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맛 뿐만 아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불로 요리한 화식(火食)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어떻게 요리가 인간을 진화시켰을까. 미국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 리처드 랭엄 교수가 쓴 ‘요리 본능’에 그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거대한 뇌를 운영하는 데 필수적인 ‘요리’ 프랑.. 2012. 11. 25.
사람들은 왜 거짓말을 할까 사람들은 왜 거짓말을 할까[과학기자가 읽는 과학책]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이언 레슬리 著‧김옥진 譯, 북로드 刊)2012년 10월 07일 “어머~ 아이가 정말 예쁘네요!” 갓 태어난 신생아를 지켜보며 이런 감탄사를 내뱉는다면 열에 아홉은 거짓말이 아닐까? 유모차에 타고 있는 아기라고 할지라도 이런 감탄사의 절반 이상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 탄성이 터질 정도로 예쁘게 생긴 아기를 실제로 만날 기회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아기를 예쁘다고 칭찬한다. 굳이 칭찬하지 않더라도 ‘못 생겼다’는 진실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그게 인간관계를 잘 지키는 예절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하얀 거짓말(?)이 아니라고 해도 인간이 사는 세상에는 거짓말이 가득하다. 아이들은 배우지도 .. 2012. 10. 7.
사바나가 좋고 물만 보면 쾌적한 마음 드는 이유 사바나가 좋고 물만 보면 쾌적한 마음 드는 이유[과학기자가 읽는 과학책] ‘오래된 연장통’ 전중환 著, 사이언스북스 刊2012년 07월 29일 “전생에 무엇이었다고 생각합니까?” 5년 전 필자가 들어갔던 면접 시험장에서 들은 말이다. 8명의 면접관이 온갖 ‘압박 질문’을 던진 뒤, 한 면접관이 의도를 알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짧은 시간 동안 별다른 답을 찾지 못한 필자는 ‘아프리카 주민’이었을 거라고 대답했다. 아프리카의 푸른 초원과 야생동물만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고. 왠지 그곳에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질문을 던졌던 면접관 역시 의도를 알 수 없는 대답을 한다고 생각했는지, 그만 ‘허허’ 웃어버렸다. 그리고 필자는 그 면접에서 낙방했다. 지원자도 면접관도 시쳇말로 ‘멘붕’인.. 2012. 7. 29.
식물은 어떻게 지구를 정복했는가 식물은 어떻게 지구를 정복했는가[과학기자가 읽는 과학책] ‘식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수잔네 파울젠 著2012년 06월 03일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고 먼 산들을 바라보라. 어린애들의 웃음 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 녹음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 이양하의 ‘신록예찬’ 중에서 신록이 피는 5월을 지나고, 녹음이 세상을 정복하는 6월이 왔다. 매년 반복되는 풍경이 지루할 법도 하지만 새로 피는 꽃과 잎이 주는 감동은 늘 그대로다. 일찍이 문학가들은 싱그러운 잎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해 또 다른 감동을 전하곤 했다. 온통 세상을 뒤덮고 있는 꽃과 신록과 녹음, 단.. 2012. 6. 3.
그때 그랬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그때 그랬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과학기자가 읽는 과학책] 모든 것의 나이, 매튜 헤드만 지음/박병철 옮김2012년 04월 01일 “이 모든 것은 언제 여기에 나타났을까?” 호기심이 가득한 이 질문 덕분에 과학자들은 마야의 오래된 달력을 탐구하고, 피라미드의 방향과 이집트 시기의 밤하늘을 연구했다. 그들은 또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의 성분을 조사하고, 아메리카 대륙의 동굴을 뒤지거나 방사성 물질을 다루고, 밤하늘의 은하를 탐구했다. 덕분에 고작 100년 정도를 살아가는 우리 인간은 이집트 피라미드가 수천 년 전에 지어졌다는 것은 물론, 수천만 년 전에 원시 포유류가 등장했으며, 137억 년 전에 우주가 탄생했다는 걸 알고 있다. 미국 코넬대 천문학과 선임연구원으로 있는 매튜 헤드만은 우리가 ‘모든 것.. 2012. 4. 1.
두근두근 내 죽음… ‘죽음’을 인정하고 행복하자! 두근두근 내 죽음… ‘죽음’을 인정하고 행복하자![과학기자가 읽는 과학책]“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지음2012년 01월 29일 #1. “엄마, 이 사람이 그러는데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요……. 사라질 것 같은 사람이래요.” 어머니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곤 한없이 슬픈 얼굴로 내게 말했다. “아름아.” “네?” “그 책 읽지 마라.” #2. “이 사람이 그러는데 여드름은 청소년이 지적, 육체적으로 부모 자격을 갖출 때까지 몇 년 동안 그 주변에서 잠재적으로 배우자를 내쫓는 역할을 한대요. (중략) 누나도 사춘기 때 잠재적 배우자를 내쫓는 데 성공했어요?” 그녀는 추억에 잠긴 표정을 짓다, 어딘가 매혹적인 미소를 보이며 내게 답했다. “그랬음 의대 갔지.” 김애란의 장편소설 ‘.. 2012.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