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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2

산골마을 우체부 아저씨 영화 에 나오는 우체부 아저씨를 보고 내가 어릴 적 우리 동네로 편지 배달을 오시던 아저씨가 생각났다. 집이라고는 8채 남짓, 하루에 한 통의 편지가 오는 것도 드문 동네에 성실히 우편물을 배달해 주시던 아저씨. 우편물이라고 해 봐야 전화세, 전기세 용지가 전부였지만 날짜 어기지 않고 남의 손에 부치지 않고 열심히 배달해 주셨던 분. "인어공주"에 나오는 김진국아저씨처럼 밝은 미소를 가졌던 아저씨가 한 분 계셨다. 어른들은 모두 들로 나가시고 동네를 지키고 있던 것은 우리 삼남매와 뒷집 철이였다. "부릉부릉" 오토바이 소리와 함께 우체부 아저씨가 오시면 우리들은 "와~ 아저씨"를 외치며 밖으로 뛰어 나갔다. 작은 동네에 저희들끼리 노는 것이 안쓰러웠던지 아저씨는 우리 동네로 오실 적 마다 편지를 담는 바.. 2020. 3. 23.
구원을 말하는 <밀양>, 결론은 글쎄? "제가... 힌트 한 가지 드릴까요? 사장님은요, 우리 누나 취향이 아니에요." [밀양], 제 6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초청작, 이창동 감독, 송강호, 전도연, 쏟아지는 찬사 등에 더해 힌트를 한 가지 더 주자면 "박태진의 취향"은 아니라는 것이다. '구원'이라는 소재, 전도연과 송강호의 끝내주는 연기, 가슴 절절한 신애의 사연과 묵묵한 종찬의 보살핌이 한데 어우러져 볼 만한 영화가 탄생했으니 기쁜 일이다. 더불어 많은 이가 '용서'와 '구원'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니 이 또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전부다. (물론 이것도 못하는 영화가 많고 많지만;) 이 영화에는 '영화적임'이 뿜어내는 맛깔스러움이 보이지 않는다. 화려한 영상, 현란한 음향, 절묘한 편집은 거의 찾아볼 수 없.. 2010.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