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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백업2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김연수 장편소설 P. 68 "아니야, 우주는 무한할 거야. 이 우주에 내가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하나뿐이라면, 생각만 해도 추워. 무주에서 보내던 그해 겨울이 기억나. 얼마나 추웠는지 몰라. 그때 달달달 떨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내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것은 누군가 내게 말을 거는 일이었어. 그게 누구든, 나는 연결되고 싶었어. 우주가 무한하든 그렇지 않든 그런 건 뭐래도 상관없어. 다만 내게 말을 걸고, 또 내가 누구인지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이 우주에 한 명 정도는 더 있었으면 좋겠어. 그게 우주가 무한해야만 가능 한 일이라면 나는 무한한 우주에서 살고 싶어. 그렇지 않으면 너무 추울 것 같아." "If all else fail, myself have power to die." 모든 게 끝장나도 내겐.. 2019. 10. 20.
축소된 대한민국, '빈스토크': 배명훈, <타워> 빈스토크(Beanstalk). 에 나오는 하늘로 솟은 거대 콩나무 줄기의 이름다. 그리고 에서는 2408m, 674층, 50만명이 밀집해 사는 초대형 복합빌딩이자 일종의 국가다. 작가는 상상의 건물에 세상을 구축한 뒤 세상살이의 은밀한 촌극과 서글픈 모순, 그리고 희망을 그린다. 작가가 의도한 바 없다지만 는 한국 SF계의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꼽히며 인기를 얻는 중이다.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여러차례 비틀어진 대한민국을 그리는 소설, 그것이 바로 다. 책 속 6개의 작품은 모두 타워 안에서 이뤄지는 일들을 담겨있다. 별도의 이야기이면서 또 연결되는 '연작소설'의 형태인 셈. 혹시 674층에서 이뤄지는 일들을 다 담다보면 작가가 꼬부랑 할아버지가 될 지도 모른다. (큭큭) 빈스토크는 일반적인 빌딩처럼 나.. 2019.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