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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Factory/사진관

없음으로써 있음을 누린다

by 사랑해,태진 2020. 3. 26.

2014년 충남 서산 '갈산토기'에서 빚은 옹기들을 촬영했다. '빈 공간 때문에 그릇 구실을 한다'는 말에 이 사진이 떠올랐다.

 

30개의 바퀴살이 하나의 바퀴통에 집중해 있지만, 바퀴에는 빈 데가 있기 때문에 바퀴는 회전할 수 있다. 진흙을 이겨 질그릇을 만든다. 질그릇 안에는 빈 공간이 있는데, 그 공간 때문에 그릇은 그릇 구실을 한다. 지게문과 창을 뚫어 방을 만든다. 그러나 그 안에는 빈 공간이 있는데, 그 공간 때문에 방은 방 구실을 한다. 이처럼 우리는 무(無)로써 유(有)의 이(利)를 누리는 것이다.  

 
- 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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