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충남대학교에 신문방송학과가 생겼다. 그로부터 10년이 되던 해인 1999년, 학과명이 언론정보학과로 변경됐다. 이 해부터는 학과 단위가 아닌 학부 단위(사회계열)로 학생을 모집해, 1년 뒤 학과를 정하는 제도로 변경됐다. 동기도 선후배도 1년 뒤 같은 학과 소속이 되리라 장담하기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학부제는 10년 동안 유지되다 2009년부터는 다시 학과제로 돌아갔다.
2002년, 내가 입학했을 당시에는 학부제로 곪은 구석이 막 터지기 시작했다. 새내기를 챙겨서 새로배움터(오리엔테이션)을 갈 학생회조차 마련되지 않았고, 1학기가 다 지나도록 회장단이 꾸려지지 않았다. 가득이나 집에서 멀리 떨어져 대학을 다니느라 외로웠던 시절이라 마음에 여러 가지 상처가 남았다. 그리곤 결심했다. "후배들은 이런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그 마음으로 씩씩하게 살았더니 후배들이 찾아와 '인싸'라 불렀다. 비결이 뭐냐기에 '사람을 좋아해서'라고 대답했는데, 그래서 좋았고 싫었던 일들이 참 많이도 벌어졌다. 매번 내 앞에 떨어진 일이 제일 크고 어렵고 힘들고 아프다고 여겼는데, 이제와 돌아보니 다 작고 아무것도 아니고 오히려 고마운 기억이다. 큰 소리 함께 하자고 외치던 내게 다가와 함께 걸어줬던 사람들을 늘 잊지 않고 산다. 사랑합니다, 언론정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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