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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Factory/에세이

"그러니까 절대 포기하면 안 되는거야."

by 사랑해,태진 2020. 2. 19.

"그러니까 절대 포기하면 안 되는거야."

 
결국 내게는 그 한마디가 내게 필요했던 거다.


그리고 손 교수님도 그 말을 위해 저녁식사와 많은 이야기들을 준비하신 거였다. (혹시 일탈해독일지라도 내게 너무 많은 울림과 에너지를 주셨다. 오 마이 캡틴! 고맙습니다.)

 
"사람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다 두려움이 있는 거거든. 니네 선배도 책을 쓰고 강연을 다니면서 희망을 갖고 끝까지 하라고 하지만, 스스로는 얼마나 두렵겠니? 그러니까 절대 포기하면 안 되는거야."

 
울컥 눈물이 날 뻔 했다. 교수님께서 나를, 그리고 우리를 참 많이 아끼시는구나. 그리고 변변찮은 재주를 가진 나의 꿈을 지지하시구나.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무척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말이다. 이 무거운 은혜를 생각하며 내가 얼마나 행복한 인간인지 되새겼다. 부모님, 선생님, 벗들, 형제자매들, 어느 무엇도 부족함이 없는 인생이 고마워 눈에 물이 자꾸 고였다. 

 
개그맨의 준비


"개그맨들이 쇼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공부하라는 거야. 동기 개그맨들이 모두 1등을 하고, 심지어 김국진은 은퇴한 후에야 뜬 사람이 유재석이거든. 작은 코너, 아무것도 아닌 역할에서 잘리고 또 잘리고. 그래도 그것만 했거든."

 
강호동은 집념의 사나이야. 천하장사로 상승세의 정점에 있을 때 방송계 밑바닥 리포터로 들어갔어. 그건 상상도 못할 일이야. 그 뒤로는 전략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기회를 얻으면 그것들을 다 살려냈지. 그게 집념이야. 데뷔할 때 이미 10년 뒤에는 연예계를 평정하겠다고 선언했었대."

 
PD


"기자들은 정치적일 수밖에 없어. 자기가 그렇게 안 하고 싶어도 어디는 자꾸 끼워주려고 하고, 다른 데는 끼려고 해도 안 되지. 그럴 때는 이미 다른 사람이 어떤 라인이라고 바라보고 있는 거야. 그래서 기자들은 전부 정치적이다. 그런데 PD는 완전 개인사업이다~ 그게 좀 달라." 

 

될 때까지


"될 때까지 시험을 보면 결국 되게 돼 있어. 그것을 끝까지 하는 게 중요한 거야. 김종필이 그랬잖아. 오래 사는 놈이 이기는 거라고. 될 때까지 하면 돼." 

 

모든 말이 나를 향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개그맨처럼 끝없이 도전하고, 될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그래서 기자가 아니라 꿈이라는 PD가 되라는 말씀 같았다. 


매일매일 시시각각 마음이 왔다갔다 했었는데 이제 한동안 평정을 찾을 것 같다. 내 마음의 등대불이 보였으니까. 결국 나는 "끝까지 포기하면 안 돼"라는 그 한 마디가 너무 듣고 싶었던 거다. 가능성이 무지 희박하더라도 무조건 믿어주는 그 든든함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좋은 말씀으로 불안한 마음을 달랬으니 됐다. 앞으로 죽 나갈 참이다. 나는 꼭 되고 말 거니까.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낸다는 그 인디언들처럼 열심히 그리고 간절하게 살테다.

 

 

- 2009년 2월 18일 싸이월드 등록

- 2020년 2월 19일 티스토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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